질주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또 사상 최고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25일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268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268만4천원까지 올라 역시 22일에 세운 기존 장중 최고가 기록(268만원)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에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에 대해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36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비해 개인은 406억원어치를, 기관은 26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도 3.85% 상승한 8만6천300원으로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다.
이 종목은 장중 기준으로 지난 15일 이후 7거래일째, 종가 기준으로는 2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간의 대치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국내 반도체 '쌍두마차'인 이들 두 종목의 질주는 계속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가 경신 행진은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증익 추세를 이어가 4분기에는 16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이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채 목표주가를 295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올렸다.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와 비슷한 61조1천300억원, 영업이익은 1% 늘어난 14조2천6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9조6천600억원으로 전체 실적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4분기 매출액은 65조3천억원, 영업익은 15조9천400억원으로 3분기보다 각각 7%와 12%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9만6천원에서 10만7천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3분기 매출액은 7조9천210억원, 영업이익은 3조7천66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18.4%와 23.4% 늘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 흐름이 예상보다 좋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D램과 낸드 수급이 빠듯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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