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마침내 공동선두…KS 직행 향한 '마지막 승부'
KIA, 한화에 0-5 완패…두산, kt 제압하고 6연승 매서운 뒷심
대타 이호준, 극적인 9회 끝내기 3점포…NC, 롯데 반게임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최인영 기자 = 정규리그 종료를 9일 남기고 마침내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1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추격자'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홈경기에서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어 6-4로 역전승했다.
6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82승 3무 55패를 올려 이날 패배한 KIA 타이거즈(82승 1무 55패)와 승률 0.599로 동률을 이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KS)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사실상 시즌 처음으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4월 중순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던 KIA는 NC 다이노스와 잠시 공동선두를 이룬 6월 28일 이래 88일 만에 이번엔 두산에 공동 1위를 허용했다.
두산이 4경기, KIA가 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KS 직행을 향한 양 팀의 마지막 승부가 이번 주 펼쳐질 전망이다.
2경기를 더 남긴 KIA가 산술적으로는 유리하나 현재 기세로는 두산이 훨씬 우위에 있다.
정규리그 1위 확정에 필요한 KIA의 매직넘버는 6에 묶였다.
두산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한다면, KIA 역시 6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승률에서 앞서 1위가 된다.
두산이 1경기라도 진다면 KIA는 매직넘버를 줄여 한숨을 돌리지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두산에 패배라는 '요행수'를 바라기는 어렵다.
두산은 kt,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와 각각 한 번씩 대결한다.
KIA는 LG와 1경기, 한화와 2경기, 그리고 kt와 3번 격돌한다.
이날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5이닝 3실점으로 오래 버티지 못했지만, 총출동한 김승회, 김명신, 함덕주 '허리진'과 8회 투아웃에서 조기 투입된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혼신의 역투로 승리를 합작했다.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4타수 3안타 1득점, 박건우가 4타수 1안타 1득점에 3도루로 활약했다.
두산은 0-2로 뒤진 4회 말 kt 선발투수 돈 로치가 내준 연속 볼넷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산은 무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좌전 안타를 쳤고, 좌익수 하준호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1점을 만회했다.
하준호가 튀어 오르는 공을 잡지 못하고 흘린 틈에 1루 주자 오재일은 3루, 타자 양의지는 2루까지 진루해 기회를 이어나갔다.
다음 타자 닉 에반스는 중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3-2로 역전했다.
3-3 동점이 된 5회 말 두산은 무사 1, 3루에서 나온 김재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섰다.
다음 타자 오재일 타석에서 1루 주자 박건우가 2루, 3루를 연달아 훔쳤고,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에 홈에 들어와 점수를 5-3으로 벌렸다.
두산은 5-4이던 8회 말 1사 1, 3루에서 대타 박세혁의 중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KIA는 24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0-5로 충격의 완패를 당했다.
잔루만 8개를 남긴 물먹은 타선이 패인이었다.
KIA는 2회 1사 만루, 4회 무사 1, 2루, 6회 1사 2루, 7회 무사 1루에서 1점도 못 뺐다.
톱타자 김선빈은 2회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7회 기회에서도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삼진을 3번이나 당했다.
한화는 6회 이동훈의 안타와 김회성의 우선상 2루타로 잡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결승점을 뽑았다.
KIA 선발 팻딘은 김태균을 고의 4구로 걸러 베이스를 모두 채운 뒤 최진행을 병살로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 의도대로 최진행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으나 타구가 느렸던 탓에 홈에 승부도 하지 못하고 점수를 줬다.
한화는 9회 초 무사 1, 2루에서 터진 대타 이성열의 싹쓸이 좌중간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곧이어 대타 송광민이 좌월 투런 아치를 쏴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화 선발 김재영은 6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고 5승(6패)째를 수확했다.
김재영의 뒤를 이어 박상원(7회)∼김경태(8회)∼심수창(8회)이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NC는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9회 말 터진 대타 이호준의 극적인 3점짜리 역전 굿바이 홈런에 힘입어 LG 트윈스에 4-3으로 이겼다.
1-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무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온 이호준은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LG 구원 정찬헌의 커브를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역전 결승 3점포로 기억에 남을 은퇴 선물을 챙겼다.
3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한 4위 NC는 3위 롯데 자이언츠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NC는 4경기를, 롯데는 3경기를 남겨 잔여 경기에 따라 양 팀의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1-1이던 9회 유강남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앞뒀던 LG는 뼈아픈 패배로 역전 5위 달성이 더욱 힘들어졌다.
7위로 추락한 LG와 5위 SK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cany9900@yna.co.kr,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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