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9회 대타 끝내기 3점포…NC, 3위 롯데 0.5경기 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 시즌을 끝나고 은퇴하는 이호준(41·NC 다이노스)이 극적인 굿바이 홈런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호준은 24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9회 말 무사 1, 3루에서 김준완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호준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LG 구원 정찬헌의 3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짜리 끝내기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드라마틱한 홈런으로 4위 NC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도 0.5경기로 좁혀 3위 탈환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에 반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6위 LG와 5위 SK 와이번스와의 격차는 3.5경기로 벌어졌다.
LG는 2회 김재율의 좌월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 끌려가던 NC는 6회 말 김성욱의 2루타에 이은 박민우의 중전 적시타로 힘겹게 1-1 동점을 이뤘다.
허프(7이닝 1실점)와 에릭 해커(8이닝 1실점)의 눈부신 투수전이 끝난 뒤 구원진 대결에서 양 팀의 명암이 갈렸다.
NC 이민호는 9회 선두 이형종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고의 4구, 볼넷을 거푸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양석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엮어내 불을 끄는 듯했으나 유강남에게 2타점짜리 중전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패색이 짙던 9회 말 NC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박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정찬헌의 견제 실책 때 3루로 내달렸다. 재비어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이어간 무사 1, 3 루에서 이호준이 회심의 포물선을 그려 마산구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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