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10배 면적 '판다 국립공원' 조성한다

입력 2017-09-24 15:51
중국, 홍콩 10배 면적 '판다 국립공원' 조성한다

2020년 완공 목표…"현재 2천 마리 못 미치는 판다 수 늘릴 것"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판다를 보호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홍콩의 10배에 달하는 면적에 '판다 국립공원'을 조성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쓰촨(四川), 간쑤(甘肅), 산시(陝西)성 등 3개 성에 걸쳐 조성될 판다 국립공원은 면적이 2만7천134㎢에 달하며, 2020년 개장할 예정이다.

판다 국립공원의 면적은 홍콩(2천754㎢)의 10배,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8천991㎢)의 3배에 달한다.

눈 주위와 네 다리가 흑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흰색인 판다는 몸길이 150∼180cm로 대나무 잎, 죽순 등을 주로 먹는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외교 관계를 맺을 때 판다를 선물하는 것이 전통일 정도로 판다는 중국인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다.

중국 정부는 판다 국립공원 조성으로 적절한 서식 환경을 제공해 멸종 위기에 놓인 판다의 개체 수를 크게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수년 새 다소 늘어나기는 했지만 2014년 기준 중국 내 야생 판다의 수는 1천864마리에 불과한 실정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판다가 30마리 이하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서식하는 바람에 번식에 제한이 많았다. 이에 서로 고립된 서식지를 통합해 광활한 판다 서식지를 조성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판다 국립공원은 29개 판다 자연보호구역, 14개 경관구역, 13개 산림공원, 4개 지리공원 등을 통합해 조성한다.

다만 중국 정부가 국립공원 내에 거주하는 주민 중 17만 명 이상을 이주시키고, 국립공원 내에 있는 오염물질 배출 공장을 폐쇄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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