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추방…스페인 北대사관, 외교관 한 명만 남아

입력 2017-09-24 06:00
잇따른 추방…스페인 北대사관, 외교관 한 명만 남아

스페인, 北 도발에 한달 전 "공관 축소" 명령…10월부터 '1인 공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이 외교관이 단 한 명만 근무하는 '1인 공관'으로 축소된다.

외교관이 대사 포함 단 3명이었던 공관에서 서기관급 외교관 1명과 대사가 잇따라 스페인 정부의 추방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주(駐)스페인 북한대사관은 내달부터 1인 공관 체제로 운영된다.

스페인 외무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항의해 김혁철 북한대사에 추방 명령을 내리기에 앞서 지난 8월 말 이미 공관 규모를 축소하라고 북한에 통보했다.

스페인 정부는 북한이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두 차례 발사했을 때 모두 북한대사를 불러 항의한 뒤 8월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자 외교관 1명을 줄이라고 통보했다.

이후 북한이 9월 들어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자 스페인 정부는 김혁철 북한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한 자국 방침을 통보한 뒤 스페인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김 대사와 8월 말 추방 방침을 통보받은 북한 외교관은 오는 30일까지 스페인을 떠나야 한다.

이로써 스페인 북한대사관은 3인 공관에서 졸지에 외교관이 단 한 명 남은 '1인 공관'으로 지위가 추락하게 됐다.

스페인과 북한은 2001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2013년에야 마드리드에 북한대사관이 개설됐다. 이번에 추방 명령을 받은 김혁철 대사는 스페인 주재 초대 북한대사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들을 어기고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도발을 계속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추방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멕시코, 페루,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한 데 이어, 독일도 자국 주재 북한 외교관 일부를 추방 형식으로 내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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