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추석나기] 국민 4명 중 1명 '펫팸족'…관련시장도 명절대목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이도연 기자 =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반려동물과 가족처럼 생활하는 '펫팸족(Pet과 Family를 합친 신조어) 1천만 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명절 대목을 맞았다.
역대 최장 기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애견호텔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되는가 하면 유통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 할인전을 잇따라 여는 등 펫팸족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 1∼2인 가구 증가에 펫팸족 급증…매출도 '고속 성장'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기준 21.8%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는 457만 가구, 약 1천만 명으로 추정된다.
다섯 집 가운데 한 집, 국민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심화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함께 1∼2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몇 개 남지 않은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경우 연간 반려동물 용품 매출 증가율이 2014년 31%, 2015년 20%, 2016년 40%, 2017년(1월 1일∼9월 21일 기준) 25% 등으로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반려동물 관련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2.5%를 기록했다.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 성장률(1.8%)의 12배를 넘는 수준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9천억 원이었던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3년 만인 2015년 1조8천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했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그 규모가 5조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강아지 한복 매출 4배 '껑충'…펫택시 이용권도 등장
강아지나 고양이를 '가족'으로 여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추석 명절도 반려동물 시장의 '대목'으로 떠올랐다.
반려견, 반려묘를 위한 명절 선물을 사거나, 긴 황금연휴 기간 함께 나들이나 여행 등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12일 앞둔 최근 열흘(9월 11∼20일) 동안의 반려동물 상품 판매량은 작년 추석 전(8월 25일∼9월 3일)보다 최대 7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반려견 전용 한복이 4배(287%) 가까이 급증하는가 하면, 외출 시 반려동물을 태울 수 있는 캐리어·유모차 판매량 역시 148% 뛰었다.
옥션은 추석을 맞아 반려동물 전문관 페이지인 '펫플러스'를 통해 '나도 송편하나 주시개', '달이 참 곱구냥'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11번가에서는 차가 없는 고객을 위한 반려동물 전용 픽업서비스인 '펫미업 택시 서비스 이용권'이 처음 등장하기도 했다. 과거 명절에는 보기 힘들었던 이색 상품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멀리 이동해야 하는 경우는 물론 차 안에 반려동물을 위한 안전벨트, 배변 패드 등이 갖춰져 있어 주인 없이 반려동물 혼자 태우는 것도 가능하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를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 반려견을 선발하는 '2017 마이펫스타 선발대회'를 진행 중이다.
고객 설문조사 결과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희망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은 다음 달 9일까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첨부해 '#마이펫스타'·'#현대백화점' 등 전용 해시태그를 달면 된다.
현대백화점은 최종 3마리를 선발해 100만 원 상당의 애견용품 세트와 애견용품 브랜드 '루이독'의 홍보 모델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펫팸족의 확산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 등이 확산되며 추석에도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처럼 반려동물만을 위한 선물 등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맞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다채로운 상품마련으로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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