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감디 에쓰오일 CEO "변화 주도하는 조직 만들어야"
서울대 특강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 강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서울대에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하는 만큼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알 감디 CEO는 이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서 "조직의 유연함이 기업 생존의 열쇠"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특강은 서울대 전문경영대학원(MBA) 초청으로 진행됐다. 알 감디 CEO는 지난 5월에도 연세대와 고려대에서 강연하는 등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알 감디 CEO는 이번 특강에서 "기후 변화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화석연료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현재 에너지 산업 동향을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권위와 위계질서를 중시했던 과거 성장 구도에서 벗어나 창의력과 도전정신, 다양함을 조직에 불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리더십이란 조직 구성원이 기업이 직면한 환경을 인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며 "올바른 비전을 세워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조직 구성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 감디 CEO는 에너지 산업의 역사와 석유 산업의 입지 변화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가용성(Availability), 경제성(Affordability), 수용성(Acceptability), 적용성(Applicability) 등 '4A'라는 관점을 동원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을 사례로 들어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어떻게 석유 산업 전략을 짜고 있는지 소개했다.
에쓰오일은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을 휘발유로 전환하는 시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고도화 설비를 통해 건축·생활소재의 원료로 쓰이는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 건설에 5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 시행된 단일 플랜트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알 감디 CEO는 "에쓰오일은 글로벌 석유시장 침체기인 2015년에 RUC/ODC 프로젝트 투자를 결행했다"며 "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나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굳건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세계적 규모의 설비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예정된 60분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등 학생 반응이 뜨거웠다고 에쓰오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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