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 농기계류 수출도 금지…전용 가능성 우려"

입력 2017-09-23 13:26
수정 2017-09-23 13:34
"中, 대북 농기계류 수출도 금지…전용 가능성 우려"

당국 "나사 한 개라도 팔지 말라"…업계 "모든 거래 중단"

(서울=연합뉴스) 김권용 기자 = 중국이 작년부터 북한에 대한 농기계류 수출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중국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작년부터 북한에 농기계류를 수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대북제재에 본격적으로 동참한 중국이 전용 가능성을 우려, 수출제한 대상품목을 농기계류까지 확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산둥(山東)성의 주요 농기계 제조업체인 우젱그룹 관계자는 SCMP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디젤 펌프와 파종기, 절수용 스프링클러, 콤바인, 트랙터, 농산물 수송 트럭 등 농기계류 일체를 북한에 공급했으나 작년부터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북한에 나사 1개라도 팔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이 농기계를 잘 관리하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부품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CMP는 중국 과학원 산하 연구기관의 분석자료를 인용해 북한 농업이 올해 극심한 가뭄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과학원 국제곡물모니터링 시스템을 인용,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의 4∼6월 강수량이 2001년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 접경 지린(吉林)성의 한 농업연구원은 북한이 당시 펌프, 급수관 등 기본적인 장비와 군인 등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가뭄에 대처해 피해를 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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