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은 권력이었다"…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된 철의 문화사

입력 2017-09-23 11:57
수정 2017-09-23 13:23
"철은 권력이었다"…인류 문명의 원동력이 된 철의 문화사

국립중앙박물관, 26일부터 '쇠·철·강'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고학에서는 선사시대를 보통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로 구분한다. 철은 인간이 보편적으로 사용한 금속으로, 농업 생산력 증대와 물자 교류를 촉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인류 문명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재료인 철을 문화사적으로 조명하는 전시인 '쇠·철·강'을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23일 밝혔다.

박물관 고고역사부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철의 등장과 발달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서아시아에서 출토된 고대 왕국 우라르투의 철검과 중국 한나라 동전, 조선시대 포탄인 비격진천뢰 등 국내외 문화재 730점이 나온다. 보물 제857호로 지정된 조선 후기 개인 화기 '대완구' 같은 지정문화재도 볼 수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철, 인류와 만나다'에서는 철의 탄생과 철로 인해 달라진 사회 현상을 설명한다.

이어 2부 '철, 권력을 낳다'는 경주 황남대총에서 발견된 덩이쇠, 다양한 철제 무기 등을 통해 철이 정치와 군사 분야에서 어떻게 사용됐는지 소개한다.

마지막 3부의 주제는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로,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일상으로 스며든 철을 살펴본다. 밥을 짓는 데 쓴 솥, 건축물을 세우기 위한 철제 부속과 통일신라시대 불상인 전(傳) 보원사지 철불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철은 우리에게 유용함을 주었지만, 개척과 정복 과정에서 인간의 욕망을 이끄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며 "사람들이 철의 중요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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