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 접경 북부전구 사령관에 세대교체 인사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북한과의 접경지대를 관할하는 중국군 북부전구 사령관에 리차오밍(李橋銘·56) 북부전구 육군사령관(중장)이 임명됐다.
군부 내 대표적인 시진핑(習近平) 인맥인 전임 쑹푸쉬안(宋普選) 상장이 중앙군사위원회 후근보장부 부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신화통신은 23일 쉬치량(許其亮·67)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최근 헤이룽장(黑龍江), 지린(吉林), 랴오닝(遼寧)의 주둔군 부대를 방문, 시찰했다며 리 중장이 북부전구 사령관 신분으로 참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북부전구는 동북 3성과 네이멍구(內蒙古), 산둥(山東)성을 관할하는 군 단위로 북한 및 러시아와 접해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며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따라 군사적 긴장도가 커진 곳이다.
북한의 급변사태 등 한반도 유사시 북부전구 소속 4개 집단군이 대응 업무를 맡게 된다.
지난달 15일 중국을 방문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도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북부전구 사령부를 방문해 전임 쑹푸쉬안 사령관을 만나 북한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리 중장은 전구 사령관중 유일한 류링허우(60後·1960년 이후 출생자) 세대로서 지난해 2월 북부전구 제41집단군 군단장에서 북부전구 육군사령관으로 옮긴 뒤 올해 중장 계급을 달았다. 41집단군은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허난(河南)성 옌스(偃師)시 출신의 리 사령관은 지난 1976년 군에 입대해 주로 북부전구에서 군의 각 요직을 거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사령관 인사는 중국군이 주요 임지에서 '젊은 지휘부'를 지향하고 있으며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지난 7월에야 중장으로 승진한 그를 핵심 전략전구의 사령관으로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인사"라고 전했다.
그는 "통상 전구 사령관은 상장(대장) 계급이 맡기 때문에 그도 2∼3년의 경험을 가진 뒤 다시 계급 승진하게 될 것"이라며 "리 중장의 성과가 좋다면 경력을 쌓을 시간을 가진 뒤 앞으로 군 최고위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북부전구를 시찰한 쉬 부주석은 "당 중앙의 권위와 '핵심'(시진핑)을 수호하고 중앙군사위 주석 책임제를 관철해 나가면서 이를 모든 말과 행동으로 체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손에는 군 개혁 추진을, 한손에는 훈련과 전쟁 대비를 굳건히 쥐어잡고 임무 수행에 걸맞은 체계적인 작전능력을 끊임없이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쉬 부주석은 내달 18일 19차 당대회에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유임돼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 주석에 대한 군부내 옹위 작업을 진두 지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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