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와이 당국 '수소탄 발언' 긴장…"쓰나미처럼 대비하라"

입력 2017-09-23 00:39
수정 2017-09-23 10:13
美하와이 당국 '수소탄 발언' 긴장…"쓰나미처럼 대비하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태평양 수소탄 시험'을 언급하자 미국 하와이 주(州)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알로하 스테이트(하와이) 당국이 가능한 핵 공격에 대비해 주민들을 교육하고 준비하게 하도록 작업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쓰나미에 대비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준비하라고 알려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진 워드 하와이 주 의원(공화)은 "지금은 그것(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이건 기우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의 번 미야기 국장은 AP통신에 "위협이 실제로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하와이가 무시할 수 없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격이 발생하면 하와이는 20분 안에 경보 체제가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주 상원 공공안전·국방위원회는 전날 주 의사당에서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과 관련한 정보 브리핑 회의를 열었다.

앞서 주 의회는 재난관리당국에 핵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냉전 시대에 마련된 비상대응 매뉴얼을 업데이트할 것을 요구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 측은 지난 7월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비상대응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하와이는 평양에서 약 7천2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북한의 화성-12형 미사일이 도달할 거리는 아니지만, 태평양 상에서 핵 실험이 이뤄질 경우 직·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미국이 1958년 태평양에 있는 존스턴 섬에서 핵폭발 시험을 했을 때 1천㎞ 이상 떨어진 하와이의 통신이 수 시간 중단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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