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경남도 25일 '지각' 당정협의…여당보다 20일 늦어

입력 2017-09-23 08:30
수정 2017-09-24 08:36
한국당-경남도 25일 '지각' 당정협의…여당보다 20일 늦어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오는 25일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회의실에서 당정협의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5일 경남도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당정협의회를 한 지 20일 만이다.

더욱이 경남도는 지난 14일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까지 개최한 바 있어 한국당과는 '지각' 당정협의회를 열게 된 셈이다.

경남도와 한국당 도당은 서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여건이 맞지 않아 협의회가 늦어졌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한국당으로서는 경남도가 그동안 공식 당정협의회를 열지 않았던 민주당과 먼저 협의회를 열고 난 이후에 일정을 잡게 돼 격세지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비록 야당 신세로 바뀌었지만 경남 전체 16개 의석 가운데 12석을 차지, '지역 여당' 위상은 여전하다는 분위기다.

그래서 한국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경남도가 다수 의석을 보유한 한국당과 먼저 당정협의회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자존심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한국당과도 계속 당정협의회 일정을 협의해오다가 이번에 날짜를 잡은 것이다"며 "당정협의회가 주로 국비 확보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10월부터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예산 협의에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시기적으로 협의회 개최가 늦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한표 한국당 도당 위원장도 민주당보다 늦은 당정협의회에 대해 "의원들에 따라 서운했는지는 몰라도 당정협의회는 한국당과 경남도가 형편따라 하는 것이다. 괘념치 않는다"며 "국가 발전과 도민 행복을 위해 어떤 길이 좋은 길인지 토론하고 지원하는 문제를 결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번 당정협의회에서 당에선 김 위원장을 비롯해 12명의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과 박동식 도의회 의장이 참석하고, 경남도에서는 한경호 지사 권한대행과 실·국·본부장이 참석한다.

항공·나노융합·해양플랜트 등 3개 국가산단 조성, 항공정비(MRO) 사업 유치,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등 경남 현안과 함양∼울산 고속도로 건설, 나노금형 상용화지원센터 구축, 자동차 섀시 모듈화 기반 구축 등에 필요한 국비 확보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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