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 맞는 비트코인…중국서 출국금지, 미국선 사기죄 피소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가상화폐 광풍을 놓고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을 겨냥한 단속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2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주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문서를 보내 고위급 간부, 주요 주주, 재무 및 기술 담당자들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중국 당국은 이들이 정책에 협조해야 한다는 이유로 베이징(北京)을 떠나지 못하도록 했다.
이달 초 주요 거래소들에 영업 중단을 명령한 데 이어 이동 제한이라는 조치를 추가한 것이다.
중국은 이달 초 가상화폐의 주된 자금 조달 방식인 신규가상 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강경책을 내놨다. 지난 15일에는 비공개회의에서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비트코인 민간 거래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 OK코인(OKCoin)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저스틴 판, 훠비(Huobi)의 최고경영자인 린리 등 2명이 출국금지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임원은 지난 21일 홍콩에서 열린 가상화폐 콘퍼런스에 불참했으며, 예정됐던 연설도 전달하지 못했다.
콘퍼런스 주최 측인 비트칸은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에서 다단계 사기 혐의를 놓고 당국 조사가 시작됐다.
21일 CNBC 방송에 따르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뉴욕에 있는 투자 회사인 겔프만 블루프린트와 CEO인 니컬러스 겔프만을 다단계 투자 사기인 폰지 혐의로 고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겔프만이 투자자 80여 명을 속여 60만 달러 이상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CFTC는 보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최첨단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으로 펀드를 운영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떠들었지만 이러한 전략은 모두 허위였다고 CFTC가 주장했다.
CFTC가 비트코인과 관련한 사기를 고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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