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문 뒤 러 최대 인터넷 기업 '얀덱스'에 폭파 위협 전화

입력 2017-09-22 00:21
푸틴 방문 뒤 러 최대 인터넷 기업 '얀덱스'에 폭파 위협 전화

"직원 3천여명 대피 소동, 폭발물은 발견안돼"…지난주부터 허위신고 이어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인 '얀덱스' 본사 건물에 21일(현지시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 전화가 걸려와 직원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얀덱스 사건은 지난주부터 러시아 전역에서 번지고 있는 허위 신고 전화 소동의 하나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얀덱스 본사를 방문하고 몇 시간 뒤에 일어났다.

얀덱스사는 러시아에서 6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최대 검색 엔진과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모스크바 시내 '레프 톨스토이' 거리에 있는 얀덱스 본사로 폭파 위협 전화가 걸려왔다.

이에 경찰과 소방대, 응급구조팀 등이 긴급 출동했고 건물 안에 있던 얀덱스 직원 3천 명 이상이 서둘러 밖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건물 내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소동이 나기 전 푸틴 대통령은 창설 20주년을 맞은 얀덱스사를 방문해 회사 임직원들을 치하하고 개발 중인 인공 지능 대화 프로그램 '알리사'와 얘기를 나누는가 하면 무인 자동 운행 승용차를 살펴보기도 하면서 상당 시간을 회사 안에 머물렀다.

폭파 위협 허위 신고 전화가 푸틴 대통령의 방문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에선 지난 10일부터 전국 주요 도시의 쇼핑몰·호텔·학교·정부 기관·역사 등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 전화가 쇄도해 수많은 이용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전국 수십 개 도시 1천여 개 시설물에 허위 신고 전화가 걸려와 수십만 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얀덱스 본사 외에도 푸슈킨 박물관과 다윈 박물관 등 시내 4개 박물관에 폭발물 설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확인 결과 폭발물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전화는 역시 허위 신고로 확인됐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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