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피스-바 페스티벌'…"시민사회가 정치 이끌어야"
체코 하벨도서관장 "촛불·벨벳혁명, 개인이 정치변화 견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경희대는 21일 유엔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을 맞아 이 대학 평화의 전당에서 '전환의 시대: 촛불과 평화의 미래'를 주제로 '피스 바 페스티벌 2017'(Peace BAR Festival 2017)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체코의 '벨벳 혁명'을 경험한 미카엘 잔토프스키 체코 하벨도서관장과 리베르토 바우티스타 세계시민사회단체연합(CoNGO) 전 의장이 참석해 '촛불 혁명'과 '벨벳 혁명'의 문명사적 의의를 조망했다.
벨벳 혁명은 지난 1989년 체코의 공산정권 붕괴를 불러온 시민혁명이다.
잔토프스키 관장은 "개인적인 의식의 변화가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힘"이라며 "체코의 벨벳 혁명과 한국의 촛불 혁명은 모두 개인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이들이 실천해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끌어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려움과 공포심에 눌려있는 사람들이 정치적 주체로 나서고 실천으로 나서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우티스타 전 의장은 "NGO라는 비정부기구는 국가라는 범위를 넘어서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촛불 혁명과 벨벳 혁명에서 나타난 것처럼 시민사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영신 연세대 명예교수도 "사회와 정치의 근본에서 변화를 일으킬 힘은 시민사회에 있고 시민사회가 정치를 이끌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인원 경희대 총장은 "기성 현실 정치가 기존의 틀을 넘어 더 많은 것을 끌어안아야 한다"며 "깨어있는 집단지성의 용광로인 세계시민사회는 현실을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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