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묵직한' 평창올림픽 금메달, 가격도 가장 비쌀까?

입력 2017-09-21 15:51
수정 2017-12-18 18:03
'가장 묵직한' 평창올림픽 금메달, 가격도 가장 비쌀까?

금·은 가격만 70여만원 수준…종합적으론 '100만원 이상' 전망도

이석우 디자이너 "문자와 사선을 연결해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1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의 '진짜 가격'은 얼마일까.

이날 공개된 메달 관련 정보에 따르면 평창 올림픽 금메달은 586g으로 역대 동·하계 올림픽 메달을 통틀어 가장 무거운 수준이다.

이전까지 가장 무거웠던 금메달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로 576g이었다. 직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531g이었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순은(순도 99.9%)으로 제작되며, 금메달의 경우 순은에 순금 6g 이상을 도금해야 한다는 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이다.

평창 올림픽 금메달의 도금 무게가 규정상 최소치인 6g라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해보면 순수 광물의 가격만으로 7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날 시세를 기준으로 은 580g은 약 41만 8천원, 금 6g은 약 34만 1천원으로 합해서 약 76만원이다.

이는 가장 비싼 금메달로 불린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금과 은 시세가 폭등하며 금메달의 가치는 약 80만원 정도로 추산됐다.

소치 올림픽 금메달은 약 65만원으로 전해졌고, 지난해 리우 하계올림픽도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물론 올림픽 메달의 가격을 단순히 광물의 시세만으로 산출하기는 어렵다. 평창올림픽의 경우 메달을 목에 걸 리본(스트랩)도 독특한 소재가 활용되는 등 각종 요소를 종합적으로 따지면 금메달 가치는 100만원을 넘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평창올림픽 메달 스트랩은 한복에서 사용되는 갑사 소재가 활용됐고, 자수도 포함돼 멋을 더했다.

메달의 디자인은 전면에서 보면 대회 엠블럼과 사선이 가장 시선을 끈다. 이 사선은 측면에 입체적으로 새겨진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의 자음을 딴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 문양에서 시작돼 뻗어 나오는 모양새다.

메달을 디자인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문자와 사선이 연결되는 부분의 경우 제조공법에서 어려움이 있었고, 스트랩도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소재라 실험적인 요소가 많다"면서 "메달에 여러 소재를 더 하기보다는 기존 재료에 다른 기법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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