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교류 정상화' 강조…中왕이 '국민 소극적' 언급"

입력 2017-09-21 15:52
"강경화 '교류 정상화' 강조…中왕이 '국민 소극적' 언급"

외교부 정례브리핑…"위안부 문제 부정못할 역사적 사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미국 뉴욕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양국간 인적·경제적 교류의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자 중국은 자국민의 한중 교류에 대한 소극적 분위기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회담에서) 양측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교환했다"며 "강 장관은 롯데를 포함한 우리 기업들이 겪는 애로는 우리 국민의 중국에 대한 감정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여타국 기업에도 중국 투자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양국간 인적·경제적 교류의 조속한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 측은 양국 간 교류 협력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소극적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비춰 왕 부장은 회담에서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정부 정책이 아닌 국민 여론 때문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변인은 최근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일본군이 위안부를 조직하는 과정에 행정부가 개입한 증거가 발견돼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간의 수많은 연구 결과와 일본 정부가 발표한 고노담화에서도 밝혀진 바 있듯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현재 진행 중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의 검토 결과 등을 바탕으로 앞으로 정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검토 상황과 관련, "정부로서는 북한의 도발이 지속하는 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증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외교적 조치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며 "관계부처 간 계속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을 끝으로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나는 조 대변인은 소감을 묻자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외교·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하다"며 "외교부는 정상외교를 철저히 보좌하고 절체절명의 안보 현안인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때일수록 국민적 에너지가 하나가 되어 외교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외교부가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 여러분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그렇지만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외교를 펼치기 위해 혁신에 혁신을 더하고 있음을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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