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첨단시스템으로 치과 환자부담 줄일 것"
황의환 원장 "내년 3월 '치과 종합검진센터' 구축"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병원마다 천차만별인 치과 진료비로 인해 환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학교 치과병원이 이를 예방하기 위한 최첨단 진단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단순한 치아·잇몸 질환 검사가 아닌 저작(씹는 기능)·얼굴 전체 균형 등을 고려한 포괄적인 진단 시스템을 만들어 치과 진료에 대한 환자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21일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 원장은 경희의료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내 추진할 목표 중 하나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구강악안면방사선학을 전공한 황의환 원장은 "수많은 환자의 영상을 판독하면서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을 보면 안타까웠다"며 "적정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구강검진의 전문성을 더 높여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전했다.
황 원장에 따르면 경희대치과병원은 내년 3월까지 '치과 종합검진센터'의 개념으로 현재 의과대학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건강검진처럼 구강검진 특화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치매 환자·장애인·정신질환자 등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객관적인 구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최첨단 영상진단장비가 도입된다.
특히 과잉진료로 인한 환자의 불필요한 치과 진료비 낭비를 막기 위해 검진비용을 최소화하고, 치과 전용 컴퓨터단층촬영(CT)·3D 파노라마 장비 등을 이용해 객관적인 진료 계획을 환자에게 제시할 방침이다.
황 원장은 "치과 종합검진센터는 병원 수익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며 "치과 진료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검진비용을 최소화하고, 중증도에 따라 동네 치과 병·의원과 '환자 전원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경희대치과병원이 계획하는 이 센터는 아직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등 국내 주요 치과병원에서도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장은 "치과보존과·치주과·보철과·영상치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해 검진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구강질환뿐 아니라 수면무호흡·코골이와 같은 구강악안면과 연관이 있는 모든 질환을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현재 치과계는 경쟁적인 마케팅·저수가 정책·대국민 신뢰도 하락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학치과병원의 본분을 되살리고, 환자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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