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2' 콜린 퍼스 "한국이 우선순위…잊지 못할 경험"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우리 셋 모두 한국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영화 '킹스맨:골든 서클'의 주역들은 한국팬들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동을 한 듯했다. 21일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콜린 퍼스, 태런 에저턴, 마크 스트롱 등 3명의 배우는 한목소리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처음 내한한 콜린 퍼스는 "한국 방문을 우선순위로 정했다"면서 "어제 레드카펫 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고,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킹스맨 :골든 서클' 홍보차 세계 투어 중인 이들은 영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2년 전 개봉한 1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한국에서 612만명이 관람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태런 에저턴은 "'킹스맨' 1편의 성공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저 역시 '킹스맨'의 성공으로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면서 "그런 만큼 한국은 저에게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첫 내한인 마크 스트롱은 "엄청난 환영을 받았고, 다른 곳에서는 못해본 경험"이라며 "한국에는 '어메이징한' 팬들이 있는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킹스맨:골든 서클'은 영국 비밀정보조직 킹스맨 요원인 에그시(태런 에저튼 분)와 멀린(마크 스트롱)이 미국의 정보조직 스테이츠맨과 손잡고 마약범죄조직 골든 서클을 소탕하는 과정을 그렸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함께 뭉친 세 사람은 기자회견에서도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노타이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쓴 콜린 퍼스는 마치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했다. 진지하면서도 때로 유머 감각을 발휘해 답변을 이어갔다.
전편에서 총에 맞아 숨지는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 역을 맡은 콜린 퍼스는 속편에서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컴백했다.
콜린 퍼스는 "1편에서 제가 죽는 장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사실 실망했다"면서 "컴백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매튜 본 감독이 해리 캐릭터를 부활시킬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이 기뻤다"고 말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 '러브 액츄얼리' 등에서 지적이고 냉철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순정남으로 나와 국내 여성팬들을 설레게 했던 콜린 퍼스는 '킹스맨'으로 처음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콜린 퍼스는 "전편에서 고난도 액션을 위해 고통스러운 훈련 시간을 거쳤지만, 그러면서도 제가 액션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2편에서는 액션의 양이 줄긴 했지만, 훈련량은 1편과 같았다. 하지만 액션은 하면 할수록 즐겁고, 연기보다 더 쉽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웃었다. 전편이 크게 성공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본 감독이 속편을 굉장히 영리하게 설계해 큰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에그시와 해리의 역할이 서로 뒤바뀌는 점이다. 1편에서는 해리가 거리를 떠돌던 청년 에그시를 킹스맨 요원으로 키우지만, 속편에서는 에그시가 해리의 복귀를 돕는다.
콜린 퍼스는 "1편과 2편 모두 두 사람이 신뢰와 믿음의 관계라는 것이 핵심"이라며 "2편에서도 에그시는 해리를 계속 신뢰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킹스맨의 브레인 역할인 멀린 역의 마크 스트롱은 "이번 작품에서 저는 할리우드 배우 핼리 베리와 달콤한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나온다"면서 "저는 '파이터'가 아니라 '러버'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킹스맨'은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유행시킨 영화다. 실제로도 매너가 좋으냐는 질문이 나오자, 배우들은 서로 치켜세우느라 바빴다.
콜린 퍼스는 "마크와 태런을 잘 아는데, 두 사람 모두 젠틀맨이며, 매너도 좋다"고 말했다. 태런 에저턴은 "콜린이야말로 정말 배려 깊고, 사려심이 깊으며 함께 일하기 좋은 동료"라고 화답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한국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영화 '독수리 에디' 이후 두 번째 방문인 태런 에저턴은 "한국의 맥주와 프라이드치킨(치맥)을 맛봤다. 프라이드치킨은 정말 최고"라며 "앞으로도 한국을 더 많이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콜린 퍼스는 "한식도 최고였고, 오래전부터 한국영화의 팬이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