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배드민턴 유연성, 말레이시아 파트너와 첫승(종합)
국가대표 은퇴 후 제2 선수 생활…일본오픈 8강 진출은 실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고 제2의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배드민턴 스타 유연성(수원시청)이 외국인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유연성과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출신 림킴와는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7 일본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남자복식 32강에서 케드렌 키티누퐁-푸아바라눅로 데차폴(태국)을 2-1(17-21 21-13 21-16)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유연성-림킴와는 21일 오후 열린 남자복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인 강적 가무라 다케시-소노다 게이고(일본)에게 0-2(19-21 18-21)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유연성-림킴와가 32강전에서 거둔 승리는 둘이 남자복식 조를 이룬 뒤 거둔 첫 승리였다.
유연성-림킴와는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유연성-림킴와는 호키 다구로-고바야시 유고(일본)에게 1-2(22-20 13-21 20-22)로 아쉽게 패해 일찌감치 대회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유연성-림킴와는 코리아오픈 기간 내내 대회장 내 훈련장을 찾아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유연성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하니 나도 모르게 욕심이 앞섰다"며 아쉬워했다.
림킴와는 "한국에 들어와서 유연성과 몇 번만 호흡을 맞추고 바로 대회에 나가서 그랬다. 이제 시작한 단계"라며 "서로 적응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연성은 지난해까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역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이용대(요넥스)와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세계 최강의 남자복식 조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느 대회를 나가든 좋은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유연성은 국가대표 생활을 하느라 자주 챙기지 못했던 가족과 많은 시간을 가지려고 올해 초 은퇴를 결심했다.
배드민턴을 향한 열정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는 바닥부터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새 파트너 림킴와는 2014년에는 고위시엠과 함께 말레이시아 남자복식 대표로 뛰면서 말레이시아 오픈 슈퍼시리즈 금메달을 목에 건 경력이 있다.
유연성은 말레이시아 배드민턴 리그에서 뛸 때 같은 팀 동료로 림킴와를 만났다.
유연성이 말레이시아에 가면 림킴와가 그를 돕고, 림킴와가 한국에 오면 유연성이 림킴와를 돕는다.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춰 국제대회 복식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배드민턴 선수는 유연성이 처음이다.
남자단식에서는 이현일(MG새마을금고)이 국가대표 은퇴 후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여전히 좋은 기량을 펼치고 있다.
이용대, 고성현(김천시청) 등 다른 남자복식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은 아직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라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협회 규정에 따르면 비국가대표 선수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승인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올림픽 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이 있고 나이가 남자는 만 31세, 여자는 만 29세를 넘어야 한다.
유연성은 오는 11월 홍콩오픈 슈퍼시리즈와 한국에서 열리는 코리아 마스터즈 그랑프리골드에도 림킴와와 함께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코리아 마스터즈 그랑프리 골드에 대해서는 "한국 팬 앞에서 경기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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