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산업 특구' 제주도 "10월은 말 문화 관광의 달" 선포
남원 의귀·일도2동·렛츠런파크서 3개 축제 잇따라 개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1호 '말 산업 특구'인 제주도에서 '말(馬) 문화 관광의 달'이 처음으로 지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의 말 관련 전통과 문화를 관광 상품화해 제주 고유의 명품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10월을 말 문화 관광의 달로 지정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도내 각 지역에서 시기를 달리해 열리던 말 관련 축제를 천고마비의 계절의 중심 달인 10월에 순서대로 개최해 말의 고장으로서의 이미지 홍보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10월은 제주 말 문화 관광'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말 관광상품 공동 마케팅을 통해 관광객 유치 효과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는 22일 오후 2시 10분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마사회 제주본부,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회, 남원읍 의귀리 주민 대표 등과 함께 선포식을 한다.
이번에는 오는 10월 7∼8일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가 '제2회 제주 의귀 말 축제'를 개최한다. 이 축제는 제주에서 키운 말을 바쳐 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숭정대부'(崇政大夫) 벼슬을 받은 헌마공신(獻馬功臣) 김만일(金萬鎰·1550∼1632)의 고향인 의귀리 주민들이 제주마의 생산과 육성을 테마로 만든 축제다.
제주시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13∼15일 '제4회 고마로 馬 문화축제'를 연다. 조선시대 고마장(古馬場)이 있던 일도2동에서 나라에 바치는 공마를 선발해 제주항까지 이동했던 '공마봉진(貢馬封進)'을 재현한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마사회 제주본부는 경마장인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21∼22일 '제주 마 축제'를 개최한다. 제주마의 6차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홍보하는 축제로, 제주목사 김수문 장군과 결사대 공연이 펼쳐진다. 제주맥주와 함께하는 말고기 소시지 페스티벌, 유소년 승마축제 한마당, 제주 승용마 경매 등의 이벤트도 이어진다.
제주승마장연합회와 외식업중앙회 제주지부 등을 중심으로 관광객 할인 쿠폰 발행 등 공동 마케팅을 하고, 도내 마유 화장품과 말 피혁제품 생산업체도 별도의 프로모션 행사를 한다.
김경원 도 축산과장은 "말의 고장 제주가 가진 역사와 전통, 문화, 산업 등 풍부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특색 있는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화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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