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차향' 퍼뜨릴 제다사 양성에 나선 장미향 이사장

입력 2017-09-21 10:58
[사람들] '차향' 퍼뜨릴 제다사 양성에 나선 장미향 이사장

내년부터 2년 과정…"한국 대표할 프랜차이즈 사업 목표"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차가 지닌 깊은 향과 맛을 퍼뜨릴 제다사를 양성해 커피처럼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제다사 전문인력 양성기관 지정을 받은 장미향(53·여)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전통 제다(製茶) 교육 준비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명원정에서 국가지정문화재 제다 전승 활성화 사업으로 제다 교육을 하는 장 이사장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제다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바리스타처럼 청년들이 차로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받아 전액 무료로 교육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장 이사장은 '순천만국가정원과 함께 하는 일자리 창출 예산'으로 25억원을 정부에 신청했다.

심의를 거쳐 예산이 확보되면 1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무료로 제다교육을 할 수 있게 된다.

제다사 교육과정은 녹차, 발효차, 화차 등 전통차의 역사와 제조방법을 비롯해 9번 덖고 9번 말리는 전통제다법과 다양한 발효차 제조법 등으로 구성된다.

장 이사장은 차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프랜차이즈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장 이사장은 21일 "차는 대대로 내려오는 약으로서 인간과 함께 발전했고, 신비한 약리적 효과가 있다"며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우리의 차는 다도라고 해서 너무 규정에 얽매여 쉽게 다가갈 수 없었다"며 "차의 맛도 떫고 쓰다는 선입견 때문에 몸을 위해서 마시긴 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장 이사장은 "제다사는 차가 가진 향과 맛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중들에게 차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스타벅스처럼 우리의 차가 세계화 될 수 있도록 제다사를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흥 출신인 장 이사장은 부산여대 차문화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 대학원 예절학과를 수료한 뒤 동국대 대학원 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호남차인회 회장과 사단법인 한국다도협회전남지부장, 중국 한국다도관 관장을 지냈으며 순천대 평생교육원과 경찰대, 농업기술인센터 등에서 강의했다.

한중일 차문화 교류행사와 학술세미나 등 다수의 국제행사를 열었으며 2014년부터 순천만국가정원에 있는 명원정에서 차문화를 보급하고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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