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거물들 만난 文대통령 "지금이 韓경제에 투자할 시점"

입력 2017-09-21 00:20
수정 2017-09-21 06:10
美 경제거물들 만난 文대통령 "지금이 韓경제에 투자할 시점"

새 정부 들어 해외투자자 대상 첫 한국경제 설명회

골드만삭스 회장 등 美 유력 경제인에 '펀더멘털 우수' 강조

일자리·소득중심 성장 등 새 정부 경제기조도 설명

(뉴욕=연합뉴스) 노효동 박경준 기자 =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미국 동부시간)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일컬어지는 뉴욕에서 현지의 유력 경제인들을 만나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대화'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알리는 한편, 허심탄회한 질의응답을 통해 이른바 '북핵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데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리더 8명과 사전환담을 했다.

이들 가운데 슈워츠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였던 '전략정책포럼'의 의장을 지내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조력자로서 활약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홍장표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다.

사전환담에 이어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한국경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듯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털 등 자산운용사, CBS·NBC 등 언론사의 고위급 인사 등 200여 명의 금융·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금융·기업인을 만난 적은 있었으나, 이날처럼 대규모로 해외 투자자들에게 경제정책과 현안을 직접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경제는 위기를 겪을 때마다 더욱 강해져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다"며 "지난 겨울 유례 없는 정치적 격변기에도 촛불혁명으로 평화롭게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가계소득을 높여 인적자본에 투자하는 '사람중심 경제'로 경제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일자리와 소득중심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3대 축으로 삼아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잇따른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한 리스크'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에 국제사회가 일치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튼튼한 경제 펀더멘털과 대외건전성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에도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참석자들에게 한국경제를 향한 믿음과 지속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서는 "한미 FTA가 양국 간 교역과 투자 확대 등 호혜적인 효과를 가져와 양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한미 FTA를 유지하며 양국 간 경제협력을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참여로 평화올림픽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참석자들에게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 대통령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새 정부의 경제철학과 정책을 직접 소개하고 투자자들의 관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지속적인 투자 기반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평화적 해결 의지를 제시해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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