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남북대결'서 완승

입력 2017-09-20 19:27
여자배구,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 '남북대결'서 완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남북대결'로 펼쳐진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아시아 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태국 나콘빠톰 경기장에서 열린 2018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 예선 B조 풀리그 1차전에서 북한을 세트 스코어 3-0(25-17 25-23 25-19)으로 제압했다.

이 대회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향한 첫걸음이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에 올라 세계랭킹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자격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 중요성 때문에 대표팀은 주포 김연경(중국 상하이)에 박정아(한국도로공사),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현재 우리나라 최고 선수들을 모두 끌어모았다.

하지만 '북한의 김연경' 정진심을 앞세운 북한 대표팀에 고전했다.

북한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지만, 승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세계랭킹 115위인 북한은 끈끈한 수비와 정진심의 공격으로 세계랭킹 10위 한국을 압박했다.

1세트는 수월했다.

대표팀은 북한의 서브 범실로 선취점을 얻었다.

4-4 이후에는 북한의 범실과 김수지(IBK기업은행)·김연경의 공격 득점, 조송화(흥국생명)의 블로킹 등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대표팀은 19-12에서 북한의 서브 범실로 20점에 먼저 도달했고, 조송화의 재치 있는 연타 공격으로 24-14의 세트 포인트를 맞았다.

이후 북한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대표팀은 내리 3점을 내줬지만, 24-17에서 김유리(GS칼텍스)가 정진심의 공격을 가로막아 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대표팀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2세트는 북한이 4-6으로 앞서며 시작했다. 대표팀은 김연경의 활약으로 13-11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정진심의 일격에 20-20으로 따라잡혔다.

김연경의 스파이크까지 빗나가면서 대표팀은 북한에 21-2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때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섰다. 23-23 동점을 만드는 공격 득점을 올린 박정아는 쳐내기로 세트 포인트를 잡아냈다.

이후 김수지가 블로킹으로 2세트를 끝내 대표팀은 한숨을 돌렸다.

대표팀은 3세트 초반 다시 압박 수위를 높인 북한에 밀려 5-8로 끌려갔다.

정진심의 예리한 스파이크와 우리 팀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8-14까지 밀려났다.

새로 투입된 하혜진(한국도로공사)과 이고은(IBK기업은행)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하혜진의 가로막기 득점과 서브에이스, 이고은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10-14로 추격했다.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힌 대표팀은 김수지의 동점 블로킹과 역전 득점으로 18-17로 점수를 뒤집었다.

북한도 18-18로 따라왔지만, 주포 김연경이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잇따라 북한 코트에 내리 꽂은 덕분에 한국은 23-19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한국, 북한, 태국, 베트남, 이란 5개 나라가 벌이는 B조 풀리그에서 상위 2개 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22일 이란과 2차전을 치른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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