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분쟁 중재 나선 이집트 대통령 '2국가 평화공존'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공존'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이-팔 중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통합을 하고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할 준비를 하라고 밝혔다.
이러한 언급은 엘시시 대통령이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처음으로 공식 회동한 다음 나온 것으로 이-팔 '2국가 해법'을 기반으로 삼아 양국간 분쟁을 해결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합의는 중동 전역의 안정을 위한 필요한 전제조건이라며 2014년부터 중단된 양측간 평화 협상의 재개를 거듭 요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서는 1979년 이집트-이스라엘 간 평화협정 체결을 거론하며 "우리는 이러한 훌륭한 진전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집트는 지난주 수도 카이로에 팔레스타인 양대 경쟁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의 사절단을 초청해 두 정파간 통합 방안을 중재하기도 했다.
이번 중재 후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자체 정부를 해산하고 파타와 통합정부 구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타도 즉각 하마스의 이러한 입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아랍권에서 처음으로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은 국가이지만 아랍권 대부분 국가는 여전히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행한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아랍 국가들, 팔레스타인인들과 평화를 이루려고 헌신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노력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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