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좋은 후보지"…국회 토론회

입력 2017-09-20 17:35
수정 2017-09-21 09:06
"마산은 민주화운동기념관 좋은 후보지"…국회 토론회

정성기 교수 "3·15의거, 부마항쟁 이어 노동·통일운동 일어난 곳"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마산)가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지로서 가장 상징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주영(마산합포)·윤한홍(마산회원) 국회의원과 사단법인 3·15의거기념사업회는 20일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민주화운동기념관(이하 기념관) 창원(마산) 유치를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발표를 한 정성기 경남대 교수(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는 먼저 기념관 건립이 한국 민주주의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기념관이 건립된다면 최근 촛불 명예혁명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가 평가한 한국 민주화운동 기념·계승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내실있게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이 사업관을 짓기에 아주 좋은 후보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산이 산업화 이전 3·15의거, 산업화 이후 부마항쟁을 통해 이승만·박정희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이후 6월 항쟁과 촛불혁명까지 그 정신이 계승된 곳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근대화·산업화의 대표적인 도시며, 정치민주화뿐만 아니라 노동운동을 통해 산업·경제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계공단, 방위산업기지로서 분단된 한국자본주의를 수호하는 보루이자 남북노동자 통일대회 등을 통해 민주적인 통일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꼽았다.

정 교수는 그럼에도 창원·마산이 민주화 운동 기념시설 측면에선 소외된 변방 중의 변방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성안 경남대교수는 "기념관 건립지 선정기준을 역사성, 상징성, 지역성, 배려성에 둔다면 마산은 입지로 조금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경남신문 부장은 "시민, 학계, 예술단체, 언론계 등이 나서 범시민 유치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은 "기념관 유치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다"며 "창원시도 기념관 유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13년 11월 민주시민을 교육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기념하는 전당을 서울·광주·창원 등 3곳에 삼각축으로 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정부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수도권인 경기도 의왕시 한곳에만 전당을 건립키로 하면서 광주·창원시가 크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기념관 건립 관련 예산이 국회에서 삭감돼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 수년째 진통을 겪어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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