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건봉사 불이문화제 23일 개막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2017 문화재청 전통산사 문화재활용사업으로 마련된 '금강산 건봉사 불이문화제'가 23일 최북단 전통사찰인 강원 고성군 건봉사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불교아카데미 금강산불이문화사업단이 주최하고 문화재청과 건봉사, 강원도, 고성군이 후원하는 이번 축제는 '만해의 길, 금강산 가는 옛길 탐방행사'를 비롯해 '금강산 전통사찰 사진전시회', '호국 영산재' 등으로 꾸며진다.
'만해의 길, 금강산 가는 옛길 탐방행사'는 오전 10시 간성읍 흘리 마산봉 700고지 임도를 출발해 소똥령을 거쳐 장신리 유원지에 도착하는 12㎞ 구간에서 펼쳐진다.
오후에는 민통선 구역 안에 있는 등공대를 참배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건봉사 북쪽에 있는 등공대는 원성왕 3년 만일 동안 기도하던 스님들의 몸이 사방으로 날아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고 허공으로 날아오른 스님들은 육신의 허물은 그대로 떨어뜨리고 맑은 정신만 등공(몸은 버리고 영혼만 부처님의 연화세계로 들어가는 것)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저녁에는 호국 영산재가 대웅전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살풀이춤의 차명희를 비롯해 소프라노 이정화, 동국대 힐링코러스 합창단, 기타리스트 손정일, 왕우람 등의 특별출연도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문화제에는 유점사와 장안사, 표훈사, 신계사 등 금강산 4대 사찰의 옛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전도 마련된다.
20일 개막해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 중인 일제 강점기 유리건판 사진 가운데 일부로 전시되는 사진 중에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도 이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11년에 출간된 '북한의 전통사찰'에 수록된 북한 현지의 사진들도 전시돼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얼굴과 복장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게 확대한 1912년에 촬영된 건봉사 대중 스님들의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은 엽서 크기로 남아 있어 스님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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