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 "어제 이겼던 선수와 스타일이 정반대라 고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전날 세계 랭킹 42위를 꺾었던 한나래(274위·인천시청)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로 "싫어하는 스타일의 선수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나래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단식 2회전에서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스페인)에게 0-2(1-6 2-6)로 졌다.
전날 1회전에서 세계 랭킹 42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를 2-0(6-4 6-4)으로 잡은 한나래는 여세를 몰아 8강 진출까지 바라봤으나 완패를 당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한나래는 "어제와 오늘 스타일이 정반대인 선수를 만나 힘들었다"며 "특히 오늘 상대는 슬라이스 샷을 계속 구사하며 수비 위주로 나와 평소에도 까다롭게 여기는 스타일이었다"고 털어놨다.
플리스코바는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반면 소리베스 토르모는 라켓으로 공을 스치듯이 때리는 슬라이스 샷을 주로 구사하며 한나래를 괴롭혔다.
한나래는 "매번 이런 성향의 선수를 이겨내는 것이 숙제 중의 하나였는데 오늘도 제대로 풀지 못했다"며 "제 장점이 공격인데 그게 묶여버리는 바람에 힘든 경기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선수를 처음 꺾은 한나래는 "오늘 상대는 동영상으로 봤을 때는 해볼 만하다고 여겼는데 막상 공을 쳐보니 그렇지 않았다"며 "100위 이내 선수가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1, 2회전에서 세컨드 서브의 경우 시속 100㎞ 미만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잦았던 그는 "더블폴트를 안 하려다 보니 너무 조심스러워 진 경향이 있다"며 "좀 더 대담해져야 하고 서브 연습을 통해 스피드와 정확도를 향상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장수정(사랑모아병원)과 함께 복식에도 출전한 한나래는 "이 대회를 마치면 10월 전국체전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한편 소리베스 토르모는 "어제 한나래의 경기를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며 "상대 스타일에 맞게 1회전 때와 다른 경기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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