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군공항 이전 설명회 '군불'…전남 반응은 냉랭

입력 2017-09-20 14:18
광주시, 군공항 이전 설명회 '군불'…전남 반응은 냉랭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군 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광주시가 이전 후보지 주민 설명회를 열려고 다시 군불을 지폈다.

지난 3월 설명회를 열려던 광주시의 계획은 이미 어그러진 상황에서 이전 대상지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 군공항이전사업단은 지난 18∼19일 해남, 무안, 영암, 신안군청을 방문해 기획실장, 총무과장 등을 만나 각 자치단체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 4개 군은 광주시가 그동안 검토작업을 거쳐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압축한 곳이다.

단체장 면담 요청은 주민 설명회를 진행하기 위해 협조와 양해를 미리 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전사업단 관계자는 "다음 달에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각 지역의 반응을 살피고 11월에는 후보지를 추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다행히 희망하는 지역이 있으면 국방부에 이전 후보지로 추천하고 희망 지역이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국방부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남 자치단체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 이전 후보지 관계자는 "아직 공론화 과정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지역의 찬반 여론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군의회 등과 논의해 이전사업단과 대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지 관계자는 "군수 면담이야 어렵지 않은 일이겠지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4개 군 가운데 해남, 무안은 군수 권한대행 체제여서 과단성 있는 결단이 사실상 어려울 수도 있다.

간접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전남도도 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전 여부는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사안인 만큼 주민의 의견이 중요하고, 주민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차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게 도의 방침"이라며 "다만 성급하게 대규모 설명회를 열기보다는 지역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단계를 먼저 거치는 게 먼저라고 광주시에 당부했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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