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북핵, 아태지역과 세계의 위협…대북억지력 극대화"

입력 2017-09-20 15:22
수정 2017-09-20 15:29
이총리 "북핵, 아태지역과 세계의 위협…대북억지력 극대화"

태평양지역 육참총장회의 환영오찬…"이렇게 많은 별 본 것은 처음"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한반도만이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태평양지역 육군참모총장 회의 및 육군관리회의(PACC&PAMS)' 대표 환영오찬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은 1950년 북한의 침략을 받고 3년간 내전을 벌였다. 당시 16개 참전국을 비롯한 유엔 회원국의 도움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켰고, 이 자리에도 한국전쟁 때 도와주신 국가의 육군 대표자가 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민은 참전국을 비롯한 유엔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지켜준 한국의 안보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다시 엄중해졌다"며 "북한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4개월간 무려 10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달 3일에는 여섯 번째 핵실험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고도 실효적인 대응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폭주를 멈추고 대화의 길로 나오도록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면서 어느 경우에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대북 억지력을 극대화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대통령께서 유엔사무 총장께 중재를 요청했듯이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병행해갈 것"이라며 "이러한 시기에 아태지역 육군 대표자들께서 서울에 모여 역내 안보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이번 회의의 주제는 테러·난민·사이버 테러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위협이다. 여러분께서 이런 문제도 충분히 논의하셨겠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위협받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협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총리는 웃으면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이라고 말한 뒤 "아태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성공적인 군사회의체로 평가받는 PACC&PAMS가 14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렸다"며 이번 '서울 회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는 "1974년 2월부터 1976년 9월까지 서울에 있는 미8군에서 근무했다. 그 당시 육군 이병부터 병장까지 진급했지만, 이렇게 대장님들을 만나게 되리란 것은 생각도 못 했다. 여러분을 뵙게 돼 거듭 영광"이라며 거듭 환영의 뜻을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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