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송영무 장관에 때아닌 칭찬 릴레이…"무인 답다"
문정인 비판 송영무에 대해 "국민은 장관님만 믿고 있다"
靑 주의조치에 "외교관 출신이 경고…고려시대 문신이 그랬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9일 현안보고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때아닌 '칭찬릴레이'가 벌어졌다.
송 장관이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비판한 데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이라고 극찬을 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청와대에서 송 장관에게 '엄중주의'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 "장관과 특보의 발언이 다르다고 해서 어떻게 장관에게 경고할 수 있느냐"며 송 장관을 두둔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송 장관이 무인답게 답변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억울할 것 같다"며 "국방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지는데 정권의 코드에 맞춰서 예스맨이 되지 말고 당당하게 노(No)를 외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청와대가 이러면 안 된다"며 "보좌관과 60만 대군 수장의 표현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어떻게 국방부 장관에게 옐로카드를 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한국당 윤상직 의원은 "외교관 출신이 국방부 장관에게 감히 경고를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며 "고려시대에 문신이 무신에게 그렇게 했다. 계속 잘해달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국민은 장관님만 믿고 있다"는 격려성 발언도 내놨다.
이에 대해 송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며 "협조할 부분은 협조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완곡한 표현 등을 통해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또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것을 검토한다고 했는데 (전술핵 배치는) 미국으로부터 핵 확장억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렛대로 쓰기 위해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전술핵이 도움될 수 있지만, 전술핵이 없어도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추후 (전술핵 배치가) 논의될 가능성이 극히 낮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엇박자'와 '난맥상'을 집중 부각해온 한국당 의원들의 송 장관에 대한 이례적인 칭찬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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