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전통 만나분식·65년된 왕실다방…서울 노포 39곳 지도에
공예점 '금박연' 철종 때 창업…서울시, '오래가게' 브랜드 만들어 관리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조선 철종 대부터 시작해 백수십 년을 이어온 전통 금박공예점 '금박연', 46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분식집 '만나분식', 65년째 옛 모습을 유지 중인 '왕실다방'….
서울시는 오랜 기간 명맥을 유지한 노포(老鋪) 39곳을 발굴해 '오래가게'라는 브랜드로 지도를 만들어 소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개업 후 30년 이상 운영했거나 2대 이상 전통을 계승한 가게,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사람이 운영하는 곳을 대상으로 삼았다. 주변 관광지 접근성이 좋고 오래된 가게가 모인 종로와 을지로 일대 39곳이 '오래가게'로 선정됐다.
시민 추천과 자료 조사 등을 통해 2천838곳의 기초 자료를 수집했고, 전문가 자문·평가를 통해 종로와 을지로 일대 171곳을 2차 후보로 찾아냈다. 이후 전문가, 문화해설사, 외국인, 대학생 등의 현장방문·평가를 거쳐 전문가 최종 검토와 가게의 동의를 통해 39곳을 추렸다.
시는 "오래가게 39곳은 다방, 고미술화랑, 떡집, 인장, 시계방, 수공예점, 레코드점, 한의원 등 생활문화와 전통공예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며 "이미 많은 매체로 홍보가 된 일반 요식업 분야는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광장시장 '순희네 반찬'은 1969년 이래 반백 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반찬가게로, 마늘장아찌·콩자반 등 40여 가지 반찬을 판다. 고미술품 전문점 '통인가게'는 1924년 설립 이래 전국의 수준 높은 전통문화 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취지로 4대에 걸쳐 건재 중이다.
시는 서울을 찾는 개별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이 같은 오래가게가 매력 있는 서울관광 체험 콘텐츠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BI(Brand Identity)를 만들고, 이야기책·탐방기 영상물 등도 만들어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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