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돈줄' 유전지대 놓고 시리아군·쿠르드계 긴장 조성
시리아군, 유프라테스강 건너 SDF 작전지역 근접
터키 관영매체 "쿠르드계, 데이르에조르 주요 유전 눈독"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돈줄'인 시리아 동부 유전지대를 놓고 시리아군과 쿠르드·아랍연합군 사이 긴장이 흐르고 있다.
시리아군을 지원하는 러시아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의 지원으로 시리아군이 데이르에조르에서 유프라테스강을 건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정부는 시리아군이 유프라테스강 동안 여러 마을에서 IS를 몰아냈다고 설명했다.
유프라테스 동안에서 IS 격퇴전을 벌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과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시리아군의 도강 사실을 확인했다.
시리아군과 SDF는 IS의 '최후 근거지'로 꼽히는 각각 유프라테스 서안과 동안에서 동시에 군사작전을 전개했다.
앞서 시리아군 '후견인' 러시아군과, SDF를 돕는 미군은 양측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르에조르주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유프라테스강을 '비분쟁 라인'으로 운영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이날 시리아군이 기습적으로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 러시아군은 시리아군이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대대적인 공습으로 지원했다.
SDF의 '데이르에조르군사위원회'(DEMC)를 이끄는 아흐메드 아부 카울라는 "시리아군이 강 건너로 복귀하지 않고 우리와 충돌하는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DF는 앞서 16일 러시아·시리아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군은 즉시 부인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대변인인 라이언 딜런 미군 대령은 시리아군이 비분쟁 라인 합의를 위반했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비분쟁 라인 운영에 관한 추가 논의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프라테스강 동쪽은 대체로 사막지대이고 서쪽에 견줘 인구밀도도 낮다.
그러나 IS의 최후 근거지로 예상되는 유프라테스강 중류 계곡을 장악하려면 강의 양안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데이르에조르의 주요 유전 중 11곳이 유프라테스강 동쪽에 집중 분포한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SDF 주력인 쿠르드 민병대, 즉 '인민수비대'(YPD)가 데이르에조르 동부 유전에 눈독을 들이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19일 분석했다.
데이르에조르 동부 주요 유전은 알오마르, 타나크, 와르드, 아프라, 케와리, 자프라, 자르누프 등 11곳으로 이들 유전의 산유량은 시리아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시리아 쿠르드계는 350개 유전을 관리하고 있지만 규모는 데이르에조르 11개 대형 유전과 비교하면 미미하다.
시리아 쿠르드계는 생산된 원유를 시리아정부에 국제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해 매월 약 7천만달러(약 800억원) 수입을 올린다고 아나돌루통신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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