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북소리 방문객수 '부풀리기' 논란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도 파주시가 국내 최고 지식축제로 평가받는 책 축제인 파주북소리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 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다.
파주시는 출판도시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지난 15∼17일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독 열정'이라는 주제로 파주북소리 축제를 열었다.
출판단지를 문화놀이터 삼아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모든 이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200여 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는 20일 이번 축제에 15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집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집계는 신뢰성이 떨어지는 수치로 실제 방문객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축제 첫날인 15일 오후 개막식에는 방문객 외에 내외빈 등 5천명이 찾았다.
시는 이튿날인 16일 차량 5천대(1대당 4명)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 1만명을 더해 3만명, 축제 마지막 날에는 차량 7천대(2만8천명)와 대중교통을 이용한 1만2천명 등 총 4만명이 각각 찾았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사전테마전시로 7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출판단지 지혜의 숲에서 열린 '책의 숲에서 빛그림을 만나다'라는 영상미디어전에 3만명이 찾았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출판도시 인근 명필름까지 축제장을 확대해 관람객이 5만명 늘어 총 15만여명이 찾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영상미디어전은 티켓판매로 진행했기 때문에 방문객 수가 정확하게 남았지만, 나머지는 일일이 방문객 수를 센 것이 아닌 시 관계자들이 눈대중으로 추산한 것이다.
또 축제 기간 실제로 개인차량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축제장을 찾은 인원은 시에서 추산한 것보다 20∼30% 적었다는 것이 행사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 등의 반응이다.
이 기간 축제장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한 김모(48)씨는 "지난해 30만명이 북소리를 찾았다는 수치를 토대로 올해 음식재료 등 많은 준비를 했지만 저조한 매출에 오히려 손해만 봤다"면서 "행사장에 나가보니 사흘 동안 10만명 정도밖에 찾지 않은 것 같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방문객 부풀리기 논란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지난해 북소리는 10월 1∼3일 파주출판단지에서 같은 주제로 북 콘서트와 전시회, 도서 장터 등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는 당시 축제를 마치며 30만명이 찾았다고 발표했다.
실제로는 축제 첫날 방문객 등 내외빈 7천여명이 찾았지만, 둘째 날에는 폭우로 사실상 방문객이 별로 없었다.
마지막 날에도 방문객 수는 시의 기대에 훨씬 못 미쳤지만, 시는 아무런 근거나 정확한 데이터 없이 30만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시의 발표대로라면 하루 평균 10만명이 축제장을 찾은 셈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내년(2017년)부터는 방문객의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방법을 찾아, 보다 신뢰성 있는 축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도 신뢰성 있는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윤정 파주시 문화예술과장은 "국내 최대 책 축제를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약간의 논란도 있을 수 있다"면서 "내년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 개선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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