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돌연 북중접경 지린성서 우편물 핵·방사능 대응훈련 실시
北핵실험 풍계리 부근 오염 의식한듯…방사능 기준 초과 압수 우편물 증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중 접경인 지린(吉林)성이 중국 내에선 처음으로 우편물 처리센터에서 핵·방사능 응급처리 대응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장춘일보(長春日報)에 따르면 지린성 출입경검사검역국, 창춘해관(세관), 창춘시 공안국·환경보호국·위생계획위원회는 최근 중국특급우편물류 창춘우편처리센터에서 검역세관원을 대상으로 우편물 처리 중 핵·방사능 대응 모의훈련을 개최했다.
우편물 처리과정에서 방사능 물질 검출에 대비해 응급처리 훈련이 실시된 것은 중국 전역에서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 강행 이후 북중접경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이뤄진 풍계리와 가까운 지린성을 지목해 훈련을 개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출입경검사검역 및 해관 직원들은 해외우편물을 대상으로 우편물 검사를 중지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훈련을 했다.
검역 및 해관 측이 처리센터 출입을 통제한 뒤 방호복을 착용한 검역자가 우편물의 방사성 수치를 관측했으며 환경보호부서가 방사능 오염 의심 우편물을 처리하면서 응급처리는 종료됐다. 전체 응급처리 시간은 1시간가량 소요됐다.
지린성 출입경검사검역국은 "최근 수년간 국제우편물량이 급증해 2016년도 창춘우편처리센터의 처리물량이 67만6천여 건으로 전년보다 40.5% 늘었다"며 "국제우편물 특성상 핵·방사능 유해인자를 국내로 들여올 위험이 날로 커져 대응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중국 전역의 우편처리센터에서 방사능 수치 기준 초과로 당국이 압수한 우편물이 45건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고 3년 연속 상승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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