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부호 엎치락 뒤치락…이번엔 헝다 회장

입력 2017-09-19 13:53
中 최대부호 엎치락 뒤치락…이번엔 헝다 회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최대 부호가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지금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의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중국 최고 부호가 됐다.

중신망은 19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집계를 인용해 헝다그룹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쉬 회장의 개인 재산이 391억 달러(44조2천64억원)로 중화권의 최대 부호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올해들어 중화권의 최대 부호 자리는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에서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迅·텐센트) 회장 등으로 계속 바뀌어왔다.

쉬 회장 몸값의 증가는 실적과 주가에서 비롯됐다. 올해 상반기 헝다그룹의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114.8% 증가한 1천879억8천만 위안, 순이익은 224.4% 늘어난 231억3천만 위안을 기록했다.

실적에 힘입어 헝다그룹의 주가도 올해들어 폭등세가 이어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헝다의 주가는 올해들어 480% 증가하며 19일 현재 주당 27.90 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포브스 집계로는 쉬 회장의 자산 가액이 7월 27일 왕젠린 회장을 넘어 마화텅, 마윈 회장에 이은 3위로 뛰어올랐다가 단숨에 1위 자리를 꿰찼다.

허난(河南)성 저우커우(周口)시의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나 우한(武漢)철강학원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찾다가 1994년 광저우(廣州)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를 차려 성공을 거뒀다.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중국 슈퍼리그의 최강팀 광저우 헝다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마화텅 회장의 개인 재산은 8월7일 362억 달러에서 마윈 회장의 361억 달러를 넘어 1위에 올랐다가 1개월여만에 쉬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홍콩에서는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이 현재 344억 달러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부동산 개발업체 핸더슨랜드의 리샤오키(李兆基) 회장이 302억 달러로 2위다. 최근 헝다 주식을 쓸어담은 화즈(華置)의 대주주 조셉 라우(劉란雄)가 153억 달러로 5위에 올랐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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