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치위해 한달간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 첫 개최"(종합)
관광공사, 수준높은 축제·이벤츠 열고 국내외서 공격적 마케팅 전개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탓에 국내 관광시장이 사상 유례없는 침체에 빠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준 높은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린다.
우선 이달 말부터 무려 한달동안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서 외국인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풍성한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개최된다.
한국관광공사는 19일 서울 중구 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한가위 문화여행주간 등 등 가을맞이 국내 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28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될 대학로 공연관광 페스티벌(웰컴 대학로)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외국인을 위한 자막지원 뮤지컬 공연·외국인 대상 특별공연과 배우와의 대화·넌버벌 야외공연·공연관광 국제 세미나 등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외국인 대상 공연이 주로 대사가 없는 공연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외국어 자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공연 5개를 선정하고 자막패드를 보급해 한국어를 몰라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관광공사는 이번 페스티벌로 침체된 공연관광이 활성화하고 창덕궁·동대문·DDP 등과 가까운 대학로가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간담회에서 "대학로에 약 160개의 공연장이 있다"며 "대학로 공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려 열흘에 이르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가위 맞이 국내 가족여행을 독려하는 온라인 이벤트와 정부의 '한가위 문화여행주간' 홍보 등이 추진된다.
10월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는 도시재생을 주제로 서울 문래창작예술촌과 성수동 수제화거리 등 10곳을 선정해 내국인 관광객들이 특색있는 국내 여행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과 연계해서는 독특한 광고 캠페인이 펼쳐진다.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2천18명의 '평창 동계 올림픽 피규어 응원단'을 모집해 실제 모습과 똑같이 제작된 3D(Three D imensions·입체영상) 피규어들이 올림픽 개·폐막식장을 축소해놓은 '상상 스타디움'에서 응원하는 내용이다.
관광공사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평창 올림픽 피규어 응원단 모집 이벤트를 진행한다.
관광시장별로 특화한 마케팅을 펼치고 웰니스·힐링·미식·한류 등을 소재로 한 프리미엄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관광공사는 꾸준히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대만·홍콩에서 청소년 수학여행을 유치하고 20∼30대 개별 여행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올들어 7월까지 우리나라 방문객이 작년동기보다 29% 성장한 베트남에서는 10월 20일 '베트남 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상품 특별 판촉을 진행한다.
인구 17억명에 이르는 무슬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무슬림 친화 식당'을 늘리는 한편 이들 식당에서 할인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연다.
극동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는 의료웰니스 관광상품전 등을, 프랑스 파리에서는 '한국문화관광대전'을 각각 개최한다.
해외 럭셔리 여행 박람회에 참가, '웰니스 관광 25선'을 중심으로 한국 웰니스 관광을 적극 홍보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
한편, 3월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 금지 조치와 최근 북한 핵실험 등 영향으로 방한 관광시장의 '복합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들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보다 468만 명(27%) 감소한 1천256만 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사장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의 두 배가 됐었는데 올해에도 이런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관광을 활성화시켜 국내 관광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인바운드 시장 다변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외국인 관광객 중 개별관광객이 90%에 달한다"며 "모바일 플랫폼을 만들어 증강현실을 활용해 길을 알려주고 메뉴판을 찍으면 7개국어로 표시해 이들이 더 쉽게 한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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