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최고위층, 남중국해 갈등 속 베트남 방문…우호 강조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중국과 베트남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중국 공산당의 최고위층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우호와 협력을 다짐했다.
19일 신화통신과 베트남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의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전날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예방해 두 나라의 관계 증진을 약속했다.
류 상무위원은 친밀한 이웃, 포괄적 협력, 장기적 안정, 미래 지향 등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쫑 서기장의 공감대를 베트남과 기꺼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이 중국과의 관계를 특별히 중시한다며 양국 관계를 지역과 세계 평화는 물론 두 나라 국민 이익을 위해 건강하게 꾸준히 발전시키자고 강조했다.
류 상무위원은 쩐 꾸옥 브엉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서는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의견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해양 협력을 증진하자고 말했다.
류 상무위원의 베트남 방문은 지난 6월 말 베트남이 남중국해에서 자원 탐사에 나섰다가 중국 반발로 한 달여 만에 중단하며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양국이 대립각을 키우는 가운데 이뤄져 분쟁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때 애초 공동성명 초안에 없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가 베트남 요구로 최종 성명에 반영되자 중국이 항의의 표시로 베트남과의 양자외교 회담을 취소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훈련에 대해 "베트남 주권 침해"라며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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