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변 졸음운전예방 현수막…운전자 대체로 부정적 반응

입력 2017-09-19 09:18
고속도로변 졸음운전예방 현수막…운전자 대체로 부정적 반응

"현수막 글귀 보려다가 전방 주시하지 않아 위험"

(칠곡=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부고속도로 변에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경고용 대형현수막이 내걸렸으나 운전자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북 칠곡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 148.8㎞ 지점 오른쪽 절개지에 '졸음운전! 목숨 건 도박입니다'란 가로·세로 각 10m인 대형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졸음운전 사고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3∼4개월 전에 설치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현수막을 보기 위해 옆으로 보는 순간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 오히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주장이다.

대구∼구미를 출퇴근하는 김모(48)씨는 "구미로 가는 길에 왼쪽 현수막 글귀를 보려다가 사고를 낼 뻔했다"며 "45도 각도로 현수막 내용을 보다가 잠깐 앞을 보지 못해 옆 차로를 살짝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에서 대구로 운행한 운전자 정모(54)씨는 "사고예방용 현수막이 정면에 있어야 하는데 옆에 있다 보니 잠시 전방을 주시하지 않게 된다"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고속도로 옆 야산에 설치한 경고용 현수막은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변 100곳에 졸음사고 예방을 위한 대형현수막을 설치했다고 한다.

한정민 한국도로공사 홍보차장은 "졸음운전 경고 문구가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운전자도 많은 만큼 여러 운전자 의견을 수렴해 설치 장소 등을 재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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