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열병합 발전소 연료 갈등 '폭발 직전'
나주시 "광주권 SRF반입 반대"…난방공사 "연료반입 시급, 시운전해야"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열원 등을 공급하는 SRF(Solid Refuse Fuel·고형폐기물연료) 열병합 발전소 연료 공급처를 놓고 전남 나주시와 난방공사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나주시는 광주에서 생산된 SRF 반입 사용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발전소를 운영할 한국난방공사는 오는 20일 시운전을 앞두고 연료를 반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나주시와 주민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나주시는 18일 입장자료를 내고 "지역사회에 공감대를 형성 전까지는 광주시에서 생산된 SRF 반입사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민관 협의체의 합의가 없는 난방공사의 광주권 SRF반입 계획을 재고하고 기존 합의서 내용을 준수하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난방공사에 있다"고 경고했다.
난방공사와 전남도, 나주시, 목포시 등 6개 지자체는 2013년 협약을 하고 이들 지역에서 생산한 SRF를 연료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후 난방공사 측은 이들 지역에서 생산될 성형SRF가 연료 공급량(1일 440t)에 충분치 않다고 판단, 사용연료 방식을 한 단계 낮춘 비성형 SRF로 변경, 발전소를 시공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 양과동에서 생산하는 비성형 SRF를 가져다 쓰기로 구매협약을 했다.
나주시와 주민들은 "난방공사가 원활한 난방공급을 내세워 돈벌이에 급급한 협약을 했다"며 "광주권 SRF 반입은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한국난방공사 측은 "나주시 등이 공급하겠다는 성형 SRF가 계획량에 턱없이 모자라 광주시와 구매협약을 했고 발전소 가동 일정상 시운전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애초 협약한 나주시 등 지자체 SRF시설 설비 변경비를 지원, 비성형 시설로 바꿔주겠다며 이들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성형SRF는 쓰레기를 압축, 고형화한 수분율 10% 이하의 압축 폐기물을 말하고 비성형SRF는 25% 이하로 성형SRF 직전 단계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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