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꺼내가면 누구든 채우는 '요술 냉장고' 등장

입력 2017-09-18 16:37
누군가 꺼내가면 누구든 채우는 '요술 냉장고' 등장

하동 옥종 새마을부녀회관 '사랑곳간 나눔 냉장고'…쌀·과일 등 기부 손길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경남 하동군 옥종면에 가면 주민 누구나 가져갈 수 있고 가져가면 누군가 다시 채워놓는 요술 냉장고가 있다.

하동군은 18일 옥종면 새마을부녀회관에 '우리 동네 사랑곳간 나눔 냉장고'를 설치했다.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주민이 없도록 음식 재료 등을 공유하려는 목적이다.

이 냉장고는 영업용으로 판매하는 1천256ℓ짜리 대용량이다.

옥종면 새마을부녀회관에 설치한 나눔 냉장고는 옥종 장날인 3·8 일만 운영한다.

이날 처음 문을 연 옥종 나눔 냉장고에는 쌀과 김, 과일, 반찬류, 가공식품 등이 가득 찼다.

이런 소식을 접한 주민들이 반가운 표정으로 쌀 등을 가져갔고 빈자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채워졌다.

나눔 냉장고는 주민 누구나 가져갈 수 있고 누군가 채워놓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날은 옥종농협 하나로마트와 일부 주민들이 쌀과 반찬류 등을 기부해 나눔 냉장고를 채웠다.

옥종면은 나눔 냉장고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역 관련 단체와 주민에게 널리 알려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하동군은 옥종면에 이어 하동읍사무소와 진교면사무소에도 나눔 냉장고를 설치한다.

이종현 옥종면장은 "면내 유관기관과 업체의 도움으로 안전한 먹을거리가 어려운 면민에게 지원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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