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콜 응하는 택시기사에 인센티브 준다
이용 저조한 '용인앱택시' 활성화 차원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용인시가 '용인앱택시' 활성화를 위해 콜을 받는 택시기사에게 일정액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를 19일부터 시행한다.
지난해 3월 도입한 모바일 앱 콜택시 서비스인 '용인앱택시'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이지만, 용인앱택시 이용 시민이 소수인데다 택시기사들도 외면하고 있어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용인앱택시에 가입한 택시기사들은 19일부터 콜을 수락하면 기본 500원을 받고, 여기에 3km 이내 단거리와 취약시간대, 기상특보 발령 시 등 항목에 따라 100원씩 추가해서 한 콜당 최대 1천100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용인시는 앱택시 기사가 한 달에 20콜 이상을 수락하면 인센티브 적립액을 택시기사 개인계좌로 지급하고, 20콜이 안 되면 다음 달로 이월해 적립할 예정이다.
시는 이 제도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서 9천6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시 관계자는 "용인앱택시 기사 일부가 콜이나 승차를 거부하고 부당요금을 요구해 시민이 불편하다는 판단에 따라 콜을 잘 받는 기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3월 용인시민과 용인지역 택시를 대상으로 모바일 앱 콜택시 서비스인 용인앱택시를 시행했다.
용인시민이 앱을 설치한 뒤 콜을 하면 같은 앱을 설치한 택시기사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카카오택시나 T맵택시와 운영체계가 거의 흡사하다.
용인앱택시는 민간이 운영하는 앱택시와 달리 차량지정호출 기능이 있어 콜을 하면 해당 택시의 기사 이름과 차량 번호, 소속회사, 면허번호, 차종, 평점까지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또 승하차 시 택시 정보를 미리 설정해 둔 가족에게 문자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 이용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용인앱택시는 그간 용인시의 기대만큼 운영실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용인앱택시가 시행된 이후 최근까지 용인 관내 택시(법인·개인) 기사 1천900여 명 가운데 1천600여 명(84.2%)이 앱을 내려받아 설치했다. 그러나 용인시민은 3만8천명만 이 앱을 설치했다.
또 앱 설치 시민들이 24만7천건의 콜을 요청했지만, 택시기사가 콜을 받지 않아 실제로 택시를 이용한 콜 성공횟수는 6만건(24.2%)에 그쳤다.
기존의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이나 택시기사들이 굳이 따로 용인앱택시를 설치해 이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시민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고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한 취지에 따라 이용자 민원이 들어오는 택시기사의 경우 한 건당 500원씩 인센티브를 차감할 계획이다.
용인의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단거리를 거부하고 장거리만 선호하는 다른 앱택시의 단점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용인앱택시가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용자와 택시기사의 선택의 문제이므로 실효성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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