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약 효시' 광주 칠석동에 향약문화관 건립 제안 '눈길'

입력 2017-09-18 15:05
'향약 효시' 광주 칠석동에 향약문화관 건립 제안 '눈길'

광주시의회 김용집 의원 "국내 최초 향약 태동지"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 남구 칠석동이 조선조 향약(鄕約)의 효시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향약문화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광주시의회 김용집(비례)의원은 18일 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남구 칠석동 부용정(芙蓉亭)은 조선 최초로 향약이 시행됐던 곳이다"며 "이는 조선 중종 때 조광조 등 사림에 의한 향약보다 100여년 앞선 것이다"고 주장했다.



부용정은 조선 세종 때 전라관찰사를 지낸 김문발(1358∼1418년)이 1400년경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자로 광주시 문화재 자료(13호)다.

김일중 광주여대 사회복지학 교수도 논문에서 "조선 인조 17년(1639년)에 발간된 광주향교지 '광주읍지' 재학편(才學編)에 의하면 황해 감사를 지낸 김문발이 광주에서 최초로 향약을 설행(設行)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는 칠석동 향약이 가장 오래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향약은 향촌 사회의 자치규약으로 광주 향약은 3장과 부칙 등 총 24조목으로 구성됐다"며 "특히 양반 중심의 향약에 농민도 가입됐다는 점에서 풀뿌리 민주주의가 가장 먼저 실시됐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구청이 중앙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학술용역에서도 문화관의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진행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간 소유자가 7천여㎡의 건립부지 기부채납까지 제안했지만 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민사회 공감대 형성과 함께 문화관 건립에 따른 부지확보 및 건립 후 운영관리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남구청과 협의를 통해 기본계획수립 등 국비신청을 위한 선행절차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칠석동은 중요무형 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된 고싸움놀이로도 유명한 곳이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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