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윤계상·이종석 "생애 첫 번째 악역"

입력 2017-09-18 10:44
수정 2017-09-18 13:50
송승헌·윤계상·이종석 "생애 첫 번째 악역"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송승헌, 윤계상, 이종석 등 대표적인 꽃미남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잇따라 악역으로 변신했다.

송승헌은 다음 달 19일 개봉하는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다.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조진웅 분)가 미결 사형수에서 독립운동가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송승헌은 나라를 버리고 일본의 편에 서서 같은 조선인들을 억압하는 감옥소장 강형식 역을 맡았다.

송승헌은 "내가 독하게 연기할수록 김창수와 죄수들의 애환이 더 진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냉정하고 차갑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류스타인 송승헌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1996)으로 데뷔한 이후 대부분 반듯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아온 배우다. 그러나 2014년 영화 '인간중독'으로 처음으로 '19금 영화'에 도전하는 등 스타 이미지를 벗고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윤계상은 10월 3일 간판을 다는 '범죄도시'에서 극악무도한 신흥범죄조직의 보스 장첸 역을 맡아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을 연기했다.

윤계상은 지난달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장첸이라는 역할은 '그냥 나쁜 놈'"이라며 "여태까지 맡아온 역할과 달라 연기적인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악역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장발을 하고, 연변 사투리를 배워 연기했다.

이종석은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로 필모그래피를 새로 썼다.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고위급 관료 자제이면서 사이코패스 기질을 가진 연쇄살인마 김광일이 그가 맡은 배역. 곱상한 외모와 달리 특유의 비웃는 듯한 미소와 눈빛 연기로 악마적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종석 역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면서 악역 도전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도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악역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배우들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선한 이미지를 쌓아왔던 한석규는 지난 3월 개봉한 '프리즌'에서 잔악무도함의 끝을 보여주는 익호역을 맡았고, 장혁은 영화 '보통사람'에서 정치공작을 자행하는 최연소 안기부 실장 규남 역으로 관객을 만났다.

김주혁은 '공조'에서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차기성 역을 맡아 첫 정통 악역 연기에 도전했고, '대한민국의 대표 미남' 정우성은 '더 킹'에서 비정한 검사 한강식으로 출연, 악역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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