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中 기업, 北에 미사일 소재 몰래 수출…당국자 묵인?"

입력 2017-09-18 09:36
수정 2017-09-18 10:49
日언론 "中 기업, 北에 미사일 소재 몰래 수출…당국자 묵인?"

아사히신문 북중 소식통 인용…"美CIA, 北정보 전담팀 한국에 설치"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중국의 민간 기업이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소재를 북한에 수출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사히신문은 18일 북한-중국간 무역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민간기업이 지난 4월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고순도 텅스텐과 알루미늄 합금을 북한의 중앙과학기술무역회사에 밀수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중국 기업이 해당 소재를 고속도로 건설공구로 위장한 뒤 선박을 사용해 밀수했다며 중국의 실무 당국자가 밀수를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텅스텐은 경도가 높아서 탄두에 사용되면 관통력을 높일 수 있으며, 알루미늄 합금은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강해 미사일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 합금을 러시아 등에서 수입한 바 있다.

아사히는 중국 기업의 이름과 밀수 방법, 밀수 제재의 양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지만, 한국 군사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협력하는 중국 기업이 10여곳이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사히는 북한이 이미 1990년대 말부터 한국, 일본, 미국의 방위산업에 대한 해킹을 시작해 5년 전에 위성항법시스템(GPS) 관련 정보를 취득한 뒤 계산한 항로에 미사일을 유도하는 관성항법장치(INS) 개발에서 진전을 봤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주한 미군기지 내에 본부를 두고 북한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조선 미션 센터'를 발족시켰다.

한미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CIA는 8월 중순 한국 주재 요원을 20명 가량 늘려 한국 정부와 탈북자로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정보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아사히는 북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핵·미사일 개발을 진행하는 배경에는 밀수와 해킹 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정보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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