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씁쓸한 올드 트래퍼드 복귀…루카쿠에 완패

입력 2017-09-18 08:40
루니의 씁쓸한 올드 트래퍼드 복귀…루카쿠에 완패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에버턴으로 옮겼어도 웨인 루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였다.

이적 후 처음으로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 도착한 루니가 어색한 원정팀 라커룸으로 향할 때 기다리던 맨유 팬들은 '루니'를 외치며 환영했고, 그라운드에서도 홈 관중과 원정 관중 모두에게서 뜨거운 환호가 쏟아졌다.

에버턴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루니가 82분을 뛰고 교체돼 나갈 때는 기립박수가 나왔다.

반대로 루니와 유니폼을 바꿔입고 에버턴에서 맨유로 옮겨 이날 원톱 공격수로 나선 로멜루 루카쿠는 원정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것만 보면 루니의 '행복한 올드 트래퍼드 귀환'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루니는 이날 위협적인 슈팅도 선보이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팀의 무득점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특히 그가 교체돼 나가자마자 맨유는 3골을 몰아넣으며 에버턴에 0-4의 완벽한 패배를 안겼다.

반면 루카쿠는 1골 1도움으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루니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맨유 팬에게는 자신의 공백을 증명하고, 에버턴 팬에게는 루카쿠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모습을 보여줘야 했으나 결과는 정 반대였다.

AFP통신은 "루카쿠가 루니의 복귀를 망쳤다"고 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니가 맨유의 '과거'와 '현재'의 싸움에서 졌다"고 표현했다.

씁쓸한 방문을 마친 루니에게 더 우울한 일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말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루니는 19일 이와 관련한 법원 출석을 앞두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