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세계 1위에 메이저 여왕까지…꿈인가 현실인가"

입력 2017-09-18 08:02
유소연 "세계 1위에 메이저 여왕까지…꿈인가 현실인가"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면서 '메이저대회 최강자' 타이틀까지 획득한 유소연(27)이 "꿈을 다 이룬 느낌"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유소연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천3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한 뒤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이름을 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한 시즌에 열리는 5개의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각 메이저대회에서 10위 안에 든 선수들에게 차등 점수를 부여하고, 5개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한다.

유소연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0위에 그쳤지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과 US여자오픈 공동 3위의 성적을 토대로 총 78점을 획득해 이 상을 받았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4위를 차지했고,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공동 43위로 마쳤다.

유소연은 "무엇보다 이 시대 여자골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의 이름을 가진 상을 받아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또 "메이저대회는 정말 어려워서 운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은 모든 메이저대회를 잘 다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말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한다면 언제나 나의 게임이 세계 최고라 느껴진다. 내가 프로골퍼라서 다행이다. 이런 영광을 누리다니 정말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세계랭킹 1위로서 메이저 여왕에 오른 기분은 더욱 특별하다.

유소연은 "여전히 꿈속에 사는 것 같다. 언제나 메이저 챔피언과 세계랭킹 1위를 꿈꿔왔는데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받았다. 꿈이라고만 생각해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았는데 현실이 됐다. 꿈인가 생시인가"라며 놀라워했다.

유소연은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는 "계속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를 더 많이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소연의 다음 목표는 시즌 성적을 점수화해 순위를 매기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우승이다.

유소연은 "에비앙 챔피언십 전에는 메이저 우승을 하나 더 하고 싶었는데 끝이 났다.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좋은 경기를 이어나가서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