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한유총 "100% 정상수업…사립유치원 아픔 알아주길"
16개 지회 모두 휴업철회…인천·강원 기자회견 직전 철회 동참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단휴업 계획을 공식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또 휴업 철회와 번복을 반복해 혼란을 준 데 대해 사과했다.
최정혜 한유총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사립유치원 휴업 안내로 학부모님들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유총 지회장들은 나란히 서서 함께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유총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육부가 한유총을 정책파트너로 인정하고 정책참여를 보장한 만큼 다수 회원의 뜻을 존중해 (교육부와) 협의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며 유아교육 발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아이와 학부모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휴업 철회 이유를 밝혔다.
한유총은 "(이번 휴업과 관련해) 사립유치원 잇속 챙기기라고 보도하기에 앞서 사립유치원들이 휴업을 계획했던 이유와 그 아픔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유아교육 평등권 확보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입장 발표에는 전기옥 서울지회장과 남기인 경기지회장을 비롯해 한유총 16개 지회 지부장 전원과 이희석 수석 부이사장 등 부이사장 3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날 휴업 철회를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추이호 한유총 투쟁위원장과 2명의 부이사장은 제외됐다.
한유총 모든 지회가 휴업 철회에 동의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막판까지 치열한 내부 논의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회와 강원지회는 기자회견 직전에야 휴업 철회에 완전히 동의했고 이 때문에 한유총은 사전 인쇄한 보도자료를 펜으로 급히 수정해 두 지회 이름을 넣는 해프닝도 있었다.
한유총은 소속 모든 유치원이 18일 휴업을 하지 않고 100% 정상수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18일 1차 집단휴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던 여의도 집회도 "공식적으로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유총 관계자는 "원장님들께서도 그간의 일을 겪으며 아픔도, 할 말도 많을 것"이라면서 "집회를 하겠다는 원장님들을 굳이 막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애초 한유총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사립유치원 원장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한유총 차원에서 열 계획이었다.
한편, 강경노선을 고수하며 막판까지 휴업 강행을 주장했던 한유총 투쟁위원회에 대해서 이희석 부이사장은 "애초 이사회 결정대로 내일 해산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이사장은 "교육부 국장실에 (내가 앉을) 의자를 가져다 놓고 교육부와 자주 만나 유아교육 정책을 협의하겠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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