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텍사스' 주연 성격파 배우 스탠턴 91세로 별세

입력 2017-09-16 13:14
'파리, 텍사스' 주연 성격파 배우 스탠턴 91세로 별세

에이리언·그린마일·트윈픽스에도 출연…LA서 자연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영화 '파리, 텍사스'에서 주연을 맡았던 미국의 성격파 배우 해리 딘 스탠턴이 1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1세.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탠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시나이 병원에서 "평화롭게 자연사했다"고 에이전트인 존 S. 켈리가 전했다.

스탠턴은 60여 년의 연기인생 동안 총 150편이 넘는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하며 주로 개성 있는 조연을 맡아온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다작 배우다.

'에이리언', '그린마일', 핑크빛 연인' 등의 유명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TV 시리즈 '트윈픽스'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몇 안 되는 주연작으로는 거장 빔 벤더스 감독에게 1984년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파리, 텍사스'와 '리포맨' 등이 있다. 그는 '파리, 텍사스'에서 기억상실에 시달리는 아버지 역할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지는 못했지만 헝클어진 머리와 아래로 처진 눈, 거친 피부 등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로이터 통신은 "지저분한 외모와 이색적인 행동은 성격파 배우를 찾는 감독들이 그를 선호하게 만든 요인"이라면서 "스크린에 기이함과 우울함을 더해준 배우"라고 평가했다.



스탠턴은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인 잭 니컬슨, 숀 펜, 말런 브란도 등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트윈픽스'를 연출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해리 딘 스탠턴이 우리 곁을 떠났다. 위대한 인물이 가버렸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최근 작품으로는 목소리 연기를 한 애니메이션 '랭고'와 일부다처주의자 역할을 맡은 TV 드라마 '빅 러브' 등이 있다.

그는 또 록, 재즈, 블루스, 멕시코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해리 딘 스탠턴 밴드'를 만들어 음악 활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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