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호주 버스기사…차 세우고 길 건너는 노인 도와
"훈훈하다…월급 올려주자" 칭찬 속 "일터에 지각" 불만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보행 보조기에 의존한 채 길을 건너려는 노인을 본 호주 시드니의 한 버스기사가 차를 세우고는 노인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지나도록 도와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며 칭찬을 받고 있다.
16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이틀 전 시드니 본다이의 한 거리에서는 한 노선버스 기사가 횡단보도 앞에 차를 세우고는 내려, 91살의 노인 빅토리아 라트완을 돕기 위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한 행인의 카메라에 잡혔다.
쇼핑을 하고 돌아가던 라트완은 양손으로 보조 보행기를 잡고 한 손에는 쇼핑백도 걸치고 있었으며, 버스기사는 보조 보행기를 내려보며 말을 거는 모습이었다. 버스 차문은 열려 있었다.
라트완의 사위인 요시 아델리스트는 장모가 많은 도움이 필요한 처지라고 호주 언론에 말했다.
아델리스트는 "장모님은 조금만 듣거나 볼 수 있어, 법적으로는 청각 및 시력 장애인"이라고 전했다.
사진을 촬영한 제시카 라르손은 운전기사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보고 감동을 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내용을 소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르손은 "정말 멋진 분"이라며 "운전기사님도 할머니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이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도 훈훈한 모습이라며 운전기사의 배려를 칭찬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정말 멋져요, 기사님"이라며 "우리는 이런 분이 더 필요하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를 이 분 같은 사람들은 알 필요가 있으며, 보통 버스기사는 아직은 그분만큼은 아니라고 본다"며 운전기사의 월급을 올려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모든 이가 이런 행동을 반긴 것은 아니다.
한 남성은 "버스기사의 친절로 인한 차량 지연 탓에 일터에 늦게 도착했다"라고 불평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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